기본정보
- 행사명사진, 익숙하고 낯선 말들
- 분야전시
- 기간2023-03-30 ~ 2023-06-20
- 장소아미미술관
- 시작 시간10:00
- 유/무료 여부유료
- 비용성인 6,000 원 / 24개월 ~ 고등학생 4,000 원 / 경로(만70세이상), 장애인, 군인(병사) 및 국가유공자 4,000원
- 대상성인, 24개월 ~ 고등학생, 경로(만70세이상), 장애인, 군인(병사) 및 국가유공자
- 인원10인 이상(사진동호회 6인이상)의 단체관람은 사전예약 후 방문 부탁드립니다.
- 주최/주관아미미술관
- 관련 문의041-353-1555
2023 아미의 작가들
아미미술관 X 시작(sizak)
김준영, 김태중, 김형식, 박선영, 송강효진, 유혜정, 윤태준, 이현우, 장소영
올 봄에는 프로젝트 사진 그룹 시작(sizak)과 함께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사진은 19세기 사진기의 발명 이후 시작되어 역사는 짧지만, 과학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급변, 영역이 확장되는 장르입니다. 게다가 스마트폰의 발전과 보급으로 현대인들에게 사진은 일상 속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찍고, 찍히며, 공유하며 소통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사진은 현대인에게 매우 친숙해졌지만, 한편으로 예술로서의 사진은 일상의 사진과는 구별되는 행보를 걷게 되었습니다.
이에 이번 전시에서는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시작 그룹을 초대하여 사진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촬영한 사진은 물론, 카메라 없이 빛과 인화지로 만드는 포토그램, 다양한 방식으로 기획하여 촬영하거나 합성한 사진,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이미지 툴로 재가공 하거나 새로이 창조된 세계, 또 영상과 상호작용 하는 사진 등 꽤 넓은 영역의 사진을 포함합니다.
또 개인화, 파편화된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아닌, 그룹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것도 이번 전시에 의미를 더해줍니다. 개개인의 작가들은 시작 그룹이라는 준거집단 안에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그 안에서 차별화를 꾀함과 동시에, ‘따로 또 같이’라는 묘미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얼핏 비슷해 보이는 이미지는 추상적인 감정이 시각화된 결과물이기도 하고 한편 인간관계에 대한 성찰을 반영하는 등 서로 다른 내용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친숙하지만 한편으로 낯선 세계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젊은 사진작가들이 사진이라는 언어로 건네는 메시지를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큐레이터 김 남 윤
사진의 눈, 관계의 무게
눈을 감았다가 뜨면 폰 안에 담긴 세상 속 새로운 사진과 영상이 우리의 눈앞에 펼쳐진다.
디지털 사진과 인터넷의 등장 이후 급속도로 변해 온 우리의 세상은 눈으로 마주하는 실재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각(perception)의 범위는 극단적으로 복잡한 정보 속에서 배회하며 스크린으로 마주한 상상으로 구축된 공간이나 실재가 대상이 된 이미지로 확대된다.
새로운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낯선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것과도 같다. 현실과 온라인의 다층적 세계에 살고 있는 젊은 작가들에게는 전통적 사진기법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신이 마주한 세상에 대한 질문을 담은 고유한 편지의 형태를 찾아가는 일이 더 소중하다. 기성세대와는 달리 카메라나 카메라 앞 대상이 절대적인 사진창작의 조건은 아니며 그보다는 지금 내가 감지하는 세상과 마주하며 반응하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이다. 이들을 포함해 팬데믹을 겪은 인류가 바라보는 일상의 공간, 이미지 속 공간은 분명 이전과 달라졌다. 우리는 우리의 감각이 더 예민해짐을 발견함과 동시에 더 무감각을 겪고 있으며 철학자 한병철이 지적하듯이 의식(Ritual)과 사물의 소멸이 가져올 공허함을 가늠할 여유를 욕망의 가속은 허락하지 않는다.
참여작가 9명은 각자의 사진언어 방식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나의 존재, 관계의 무게를 바라본다. 버려진 사물들의 이면에 쌓인 삶의 흔적, 가려진 이웃들의 모습을 우리 앞에 거대한 사물(가족)의 초상과도 같이 드러내기도 하며 어린 시절 기억 속 공간의 감각들이 만들어낸 환영이 실재의 공간에서 일시적 새 존재로 만들어지게도 하고 학교에서 즐기던 놀이를 어른들을 통해 의식적 행위로 구현하기도 한다. 행위에서의 우연성은 어쩌면 얼마 남지 않은 인간의 완전한 창의적 표현 수단일지도 모른다. 또한 공간의 자동 기록장치 속 오류 등에서 생겨나는 현실과 사진의 간극의 문제의식을 표출한다.
모두가 사진생산의 주체이자 대상, 소비자인 동시대의 젊은 사진가들은 고전적인 사진과 더불어 모든 인공적인 사진적 이미지를 포함하여 고민해야 하며 다양한 기술적 방법론을 포용하면서 고유한 언어적 선택을 해야만 하는 복잡한 환경에 놓여있다. 만약 변화하는 환경과 신기술에 상관없이 매체적 본질과 각자의 필연성에 충실하여 이 단계를 성공적으로 밟는다면, 우리는 사진 이미지의 역사를 수 세기에 걸친 진화의 연속체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상상하던 결과를 향해 움직이는 느린 과정의 가치를 결과만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추구하는 사진은 아마도 보편적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은 아닌 듯하다. 아름다움의 감지는 이전에 알고 있음을 수용하는 것에 불과하며 상상력을 확장하는 일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이보다는 낯설고 어색해도 사진을 진정한 자신의 언어로 인식하고 적절한 무게로 어떻게 타인에게 조심스레 말을 걸지를 고민하고 있다.
위치정보
- 시설명아미미술관
- 주소충청남도 당진시 순성면 성북리 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