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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축적 ● 그동안의 작품은 집안에 오랜 기간 보관된 물건을 소재로 삼아 개인적인 기억과 서사를 풀이하는 데 집중하였다. 창고에 있던 장난감과 애니메이션 포스터를 회화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그 결과물이다. 이후 2023년을 기점으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넘어, 작품 과정에서 영향을 준 장소와 지역으로 관심을 확장하였고, 작품의 대상과 제작 방식에 대해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다. 같은 해, 부서지고 다시 수리된 흔적이 남아 있는 유적지를 직접 방문하고 드로잉을 하며 그 장소에 얽힌 이야기와 역사에 주목하였는데, 이 과정을 통해 생긴 관심사를 어떻게 회화로 풀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며 제작 방식의 확장을 모색하였다. 그 결과 일상적인 오브제를 결합한 회화 작업으로 이어졌고 《시간의 축적》 전시는 그 연장선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