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 행사명뒤엉켜버린, 우리
- 분야전시
- 기간2025-11-03 ~ 2025-12-01
- 장소충남 천안시 동남구 상명대길 58, 3층 안서이음
- 시작 시간00:00
- 유/무료 여부무료
- 비용무료
- 대상시민
- 인원제한 없음
- 주최/주관주최 갤러리 허송세월 / 주관 청년센터 이음
- 관련 문의01025930123
전시명 국문. 뒤엉켜버린, 우리
전시 슬로건. 나는 갈 곳을 잃어버려도,
개인전. 김보현
운영시간. 09시00분부터 20시30분까지, 매주 토일 휴관
전시기간. 2025년11월 03일 월요일부터 12월01일 월요일까지
전시장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상명대길 58, 3층 안서이음
작가 노트
저는 처음에 하늘과 구름을 찍는 것으로 사진을 시작했습니다.
하루의 빛과 구름, 시간마다 달라지는 하늘은 저에게 늘 특별한 위로이자 기록이었고, 그렇게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하늘을 잘 찍지 않게 되었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그리고 무엇보다 카메라에 담긴 결과물이 생각처럼 마음에 와닿지 않았습니다.
하늘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지만, 저는 그 하늘을 바라볼 틈조차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다시 밤 산책과 조깅을 시작했는데, 이전부터 밤 사진을 찍을 때 초점이 나가거나, 흔들리게 찍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느낌을 다시 한 번 담고 싶어, 최근에는 일부러 초점을 맞추지 않거나, 걸어다니면서 흔들리는 상태로 풍경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선명하지 않거나 불분명한 한 컷, 한 컷이 오히려 지금의 제 상태와 가깝다 느껴졌습니다.
그 안에서 저는 뒤엉켜버린 스스로를, 뒤엉켜버린 우리를 발견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 시간들을 지내며 남긴 풍경들과 다시금 마주하게 된 하늘을 담아봤습니다.
어느 날 다시 한 번 고개를 들어 바라본 하늘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고, 그 순간 제가 놓쳐온 시선과 시간을 되찾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흐릿했던 밤의 풍경과 다시 바라본 하늘은
서로 다른 듯, 닮아 있었습니다. 둘 다 결국은, 나와 우리가 지나온 시간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특정한 장소를 보여주려 하기보다, 얽히고 흔들리고, 분명하지 않은 순간 속에서 드러난 저의 감정과 잊고 지내오던 시간들을 사진으로 기록하려 했습니다.
이 사진들이 여러분들에게도 각자의 뒤엉켜버린 스스로를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이 되었으면 합니다. 흐릿하고, 불완전하고, 분명하지 않은 풍경과 오랫동안 바라보지 못했던 하늘이 오히려 솔직하고, 가끔은 엉망으로 뒤엉켜진 우리들의 감정과 닮아 있음을 함께 느껴주길 바라봅니다.
작업 설명
‘뒤엉켜버린, 우리’ 는 2~3개월 동안 담은 흔들리거나 초점이 흐릿한 밤 풍경과 하늘 사진으로 구성된 전시입니다.
저는 하늘과 구름 사진으로 사진을 시작했지만, 바쁜 생활 탓에 점점 여유를 잃어가 하늘을 잘 담지 않게 되었습니다. 여유를 잃고 힘들어하던 시기에 밤 산책과 조깅을 다시 시작하며 제가 담고 싶어했던 밤의 모습을 초점을 맞추지 않거나, 흔들린 채 그대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선명한 재현보다 그 순간의 감정과 흔적을 남기기 위해 선택한 또 다른 방법입니다.
이번 전시는 그 동안의 초점을 맞추지 않은, 선명하지 않은 밤의 풍경과 다시 바라본 하늘을 함께 보여줍니다. 풍경은 단순히 눈으로만 보이는 외부의 장면이 아닌, 제가 지나온 시간과 감정이 스며든 기록이며 흔들림과 고요가 뒤엉킨 우리의 감정을 비추는 창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치정보
- 시설명갤러리 허송세월
- 주소31066 충남 천안시 동남구 각원사길 132 (안서동) 1층, 갤러리 허송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