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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그림은 그리움을 그리는 것이라지요?
무엇에 대한 그리움인지 알 수 없지만 30대 후반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문화원에서 수채화를,
그러다가 전업 작가에게서 유화를 배우며 50살이 되기 전에 개인전을 가지리라 꿈꿨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저로 하여금 그림을 접게 하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십수년만에 다시 기쁨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올 봄, 두 딸들이 갤러리를 예약하고,
이 가을, 개인전을 열게 해 주었습니다.
그것이 동력이 되어 퇴근 후 잠을 아껴가며 틈틈이 그렸네요.
아직 많이 부족하고 그래서 부끄럽지만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나의 작품들을 세상에 내보입니다.
전시회를 더욱 풍성하게 하려고 팔순을 훌쩍 넘기신 어머니도 몇 점의 그림을 그려주시고, 딸들도 그림들을 그려주어 3대 가족전이라는 부제를 가진 저의 첫 개인전입니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시고 격려해주세요.
지금까지 제 삶을 뒤돌아볼 때 모든 것이 은혜이고 감사임을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