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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를 말하다

지금 어디쯤 서 있는가, 어디까지 왔는가라는 질문을 하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본질에 관한 주제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뱀이 허물을 벗으며 새로워지는 것처럼 인간도 늘 껍질을 벗고 새로워져야 한다고 니체가 말했듯이 오랫동안 뒤집어 쓰고 있던 껍질을 벗겨내어 새로운 ‘나’를 찾고자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실상 본질 또는 자아 찾기는 끝이 없다. 인간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자아를 형성해 나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결국 자신을 형성하는 것은 오롯이 본인 안에서부터 자연히 발생한 것이 아니라 외부 세계에서 영향을 받아 빚어진다. 언제 무엇을 접하고 어떤 영향을 받는지에 따라 ‘내’가 변화하기 때문에 고정된 본질이란 존재하지 않고 다만 어느 시점의 ‘나’만이 현존하게 된다.

어느 한 시점의 ‘나’를 작품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본인의 작품들은 당시 ‘나’의 상태와 위치를 보여주는 흔적이자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