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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문화예술종합정보시스템

태안군

  • 2024 충남창작스튜디오 개관전 - 다른 곳 Elsewhere
2024 충남창작스튜디오 개관전 - 다른 곳 Elsewhere
내 위치에서 오시는길
기본정보
  • 행사명2024 충남창작스튜디오 개관전 - 다른 곳 Elsewhere
  • 분야전시
  • 기간2024-04-26 ~ 2024-05-26
  • 장소충남창작스튜디오 전시실
  • 시작 시간00:00
  • 유/무료 여부무료
  • 주최/주관충청남도, 태안, 현대도시개발, 충남문화관광재
  • 관련 문의
2024년 충청남도와 현대도시개발(주)이 야심차게 준비한 충남창작스튜디오가 충청남도 태안에 4월26일 개관한다. 창작스튜디오는 현대도시개발(주)의 오랜 숙원사업인 아트 프로젝트 사업으로 충청남도와 함께 협업해 지역의 새로운 창작 활성화를 목표로 건립되었다. 그간 수도권과 타 지역에 비해 부족했던 지역형 예술창작공간을 건립하여 예술가들의 새로운 창작 욕구를 해소하는 한편 역량 있고 창의적인 예술가들을 육성·지원하려는 계획이다. 이번 개관하는 충남창작스튜디오는 9동의 주택형의 전문스튜디오(각70.4㎡)와 커뮤니티동(92.71㎡), 전시동(213㎡), 주차시설 등 태안군 기업도시 내에 조성되었으며, 시각 예술가들을 위한 전문적인 창작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창작 프로그램으로는 전시개최, 전문가 매칭지원, 국내외 레지던시 교류 등 기존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연, 기술, 산업 등 융합 프로그램을 가동해 신진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돕고 지역 내 정착할 수 있도록 예술적 기반을 강화한다는 취지이다.

입주작가 선정 공모는 23년 총 60명의 국내 신청자중 작품 포트폴리오 심사와 인터뷰 심사를 거쳐 작품성과 실험성과 역량을 갖춘 현대 작가 10명(장단기)을 선정했다. 선정 분야로는 회화, 조각, 판화, 입체설치, 미디어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를 선발했으며, 특히 동시대 현대미술의 특성상 한 장르만을 포섭하지 않는 다학제적인 작업을 추구하는 작가들을 선정했다는 것도 이번 1기 입주작가들의 특징이다. 충남창작스튜디오는 중앙 집중적인 예술담론에서 벗어나 ‘지역에서의 창작하기’와 ‘자연으로창작하기’를 주제로 예술과 사람, 자연, 지역을 연결하려는 가장 환경 친화적인 창작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서해의 섬을 활용한 자연 탐방과 아직 발견되지 않은 지역성을 연구함으로서 작가적 특유의 시각을 그대로 예술적 연구 과제로 풀어낼 예정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예술가들의 작품적 주제로 변환되며 지역을 섬세함을 발견하고 촉발하는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다채로운 창작의 의미를 보여줄 전망이다. 특히 주변의 환경으로 바다를 메운 간척지와 드넓은 해양의 풍경은 비물질적인 개념들이 생성으로 연결될 창작의 중요한 장점으로서, 충남창작스튜디오가 자연을 잘 다루고 사람이 사는 장소성을 연구하는 메타 창작소로 타 예술기관과 차별화하려는 전략이다.
충남은 수려한 비경을 간직한 비옥한 땅과 해양을 갖고 있는 지역으로서, 특별하고 다양한 문화들이 곳곳에 자생한 지역이다. 담백한 백제 문화의 맥에서 이어온 충청의 문화는 선조들의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삶의 태도가 분명한 깊게 배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자연과 사람을 대하는 자연스러운 문화를 모든 창작 활동에 연결하여 지역 곳곳에 예술적 감각과 손길이 깃들게 하려는 것이며, 자연과 사람을 예술로 이어 다양한 창제작이 견지되는 곳으로 드러나게 할 것이다. 앞서 설명하였듯 이번 개관전 주제와 전시명은 「다른 곳(어떤 곳) Elsewhere」으로 ‘새로운 환경과 장소에 대한 발견과 시간적 공존’을 의미로 정했다. 이 현대미술의 첨예한 주제인 장소성에 대한 다양한 영감과 해석을 이번 선정된 10명의 작품으로 선보인다.

먼저 강경미 작가는 인체를 바탕으로 한 조각 작업으로 인간의 서사를 담아내는 작가이다. 최근 자신에서 비롯한 여성의 삶을 담은 다수의 작품들을 제작하면서 재료에 대한 실험과 과정을 작업의 의미로 연결하고 있다. 특히 흙으로 제작된 조형작업은 재료성이 갖는 물질성부터 소성되어 나온 형상까지 다루면서 자신의 삶과 여성의 삶을 조형한다. 작업에서 보여지는 과장된 허구적 신체표현은 자신의 서사와 욕망을 일치하려는 행위이다.

김동기의 판화는 판화를 복수로 생산하여 판매하는 방식의 예술에서 벗어나 판화의 장르적 예술성의 극대화를 위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 제주도에서의 작업기간에는 목판화의 파이고 새겨지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하며, 제주도 곶자왈의 거대하고 웅장한 장면을 40x40cm 목판화로 재현하기 시작했다. 30개의 조각에서 48개, 72개의 판들이 완성되었고 2021년 73-216번 144개의 겨울 곶자왈을 완성하여 점진적으로 연결되며 무성히 번성하고 생동하는 자연을 담아내고 있다. 2023년 까지 288개의 조각이 완성되었고, 이 작업은 미술관 안으로 거대한 자연을 들여오는 것을 목표로 [곶자왈 프로젝트]란 장기프로젝트로 전환되어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단수민 작가는 ‘기억이 각자의 머릿속에서 어떻게 남아있는지’와 그것을 시각화하는 과정에서의 고민을 회화적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구체적인 대상 속에서 즉흥적인 요소들을 추가하면서 기존의 형상들이 사라지면서 추상화되는 지점에 관심을 가졌고, 이에 한 화면 속에서 구상적인 것과 추상적인 것들을 충돌시키고자 하였다. 이러한 고민은 대상의 형상을 반복적으로 덧그리는 행위를 통해서 잔상과 같은 이미지가 되기도 하고, 화면 전체가 추상화되어 완성된다.

박영선 작가의 작업은 자연의 생생과 변화를 따르는 동아시아의 산수山水적 세계관, 그리고 수학적 연산과 카메라 이미지로 세계를 인공적으로 재구성하는 서구의 수학적 세계관 사이에서 진동하며 제3의 탈주를 모색한다. 박영선이 ‘사진’과 ‘사진적인 것’을 작업 주제로 삼는 이유는, 카메라 장치와 사진적 프레임, 사진적 기술방식이야말로 서구의 시각/이성중심적인 수학적 세계관을 현실에서 진리화하고 구체화하는 가장 강력한 지배장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영선은 그동안 사진적 프레임의 작동에 흠집을 내거나 산수적 세계관과 사진적 세계관 사이에서 자연과 풍경이 어떻게 감각-사유될 수 있는가를 질문하는 작업을 해왔다. 근래에는 카메라 장치를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포토그램 연작(투명한 것들의 나날), 카메라 장치의 용도를 변경하고 ‘그림자’의 문명적 의미를 묻는 사진-영상-설치 연작(폐허에서)을 발표 중이다.

박지혜 작가는 개인과 집단 그리고 사회의 관계 속에서 쉽게 정의되거나 분류될 수 없는 심리적 흔적을 하나의 형상으로 이해하며 주목하고 있다. 이것은 시작과 끝이 모호하고, 무엇을 지시하거나 명확히 포착해서 직접적 의미를 전달해주지 않으며 다분히 감각적이며 또한 촉각적으로만 존재하는 것들이다. 이렇듯 불명확한 형상들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을 시간과 기억, 관계와 상실 그리고 공간과 장소가 가진 의미의 단면들로 조망하여 연결되거나 분리시키는 교차의 과정들을 통해 하나의 비가시적인 풍경으로 실험한다. 이는 시간성이 결여된 이미지와 사운드로 이뤄진 공감각적 장치로 전환되어 보이지 않는 현상을 감각할 수 있도록 만든다.

신나운 작가는 비전통적인 재료의 물성과 조형성을 탐구해서 입체 작품을 만드는 작가이다. 현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갈색냅킨 주재료로 연작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냅킨의 미적 가능성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동시에 기존의 용도와 의미를 전복시키는 작업으로서, 주변 자연을 관찰, 기록, 경험한 것들을 재해석하여 유기체를 닮은 작품을 만든다. 한 장의 냅킨에서 시작된 작품들은 비정형적으로 자라나고 공간을 점유하여 생동하는 세계를 이루고 있다. 결국 현대 공산품이 만들어내는 자연을 닮은 장관에서 생경함과 기이한 아름다움을 창출하고자 한다.

오윤석 작가는 인간본성에 대한 물음을 통해 예술적 치유라는 주제를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 2003-2006년에 은(銀)의 물성으로 자신을 정화하고 치유하는 ‘은(銀)과 나’ 시리즈로부터 시작해 2007-현재까지 동양의 직관과 영적인 사유 체계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된다. 이는 종교적 경전들과 금석문, 산수화 등의 텍스트와 이미지를 동시대적 조형언어로 시각화하여 확장시킨다. 대표적으로 한지를 오리고 빛을 통과시켜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표현한 ‘감춰진 기억’ 시리즈와 잠재된 기억의 다면성을 치유할 수 있는 바이오-디지털 코드 작업이 있다. 최근 바이오-디지털 코드 작업인 ‘허브’ 시리즈는 꽃과 약초 그리고 텍스트를 통해 모두를 위해 기원하는 작업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자연 작가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인과적 관계에서 드러나는 이야기와 자신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설치예술가이자 조각가이다. 최근에는 식물모양의 추상적인 입체 작업으로 ‘붉은 촉‘ 작품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이어서 농사적 예술하기 프로젝트는 농사가 주는 자연의 섭리를 작품으로 끌어들여 자연순환의 의미를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가의 자급자족의 형태로 작품의 재료를 농사적 행위로 재배하고, 농업의 부산물과 생산물에 대한 재료탐구는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동시에 생태적 관점의 시선으로 전개되고 있다.

정승혜의 작업은 경계에 대한 탐구를 시작으로 공간에서 자연으로 확장되었다. 최근 기후 위기와 기후 우울, 불안에 대응하는 얘술가로서의 역할과 예술적 대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2020년에 시작한 식물벽돌 프로젝트(@veggie_block_project), 2022년부터 진행중인 네오플로팅 커뮤니티(Neofloating Community) 등의 장기 프로젝트와 더불어 친환경적인 삶의 구축을 위한 예술 농업, 자급자족 연구, 반려견과의 협업과 같은 다양한 리서치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시각 예술이라는 보다 실험적인 표현 방식을 통해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부산물 : 낙엽, 버려진 화분, 껍질 등에 내재된 생명력과 아름다움, 쓸모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이것이 자연의 순환구조 속에서 분해되고 재탄생되는 자원이자 생명에너지의 일부라는 것 그리고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쓰레기를 생산하는 인간활동에 관하여 지속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행위이다.

조혜진의 작업은 이 오랜 세월을 통해 구축되어 온 거주에 대한 사회적 현실과 자신의 개인적 체험이 중첩되는 지점에 집을 세운다. 그가 만드는 집은, 떠난 이들의 집이자 과거가 남긴 집으로, 그 집의 모양과 거주자의 선택이 거기 살던 삶의 형식과 내용 모두를 아우른다. 따라서 부서지고 남겨진 집의 잔해를 모아 구축되는 건물과 내부는 과거에서 오늘로 이어지는 삶의 형태를 가늠하기 위한 사회적인 언어이자 개인의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와 거주지,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탐색한다. 오랜 세월 동안 적층된 사회적 양상들을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언어로 빚어내 상호의존적 형태로 발전시킨다.

명제 <다른 곳>에서처럼 모든 이에게 어떤 장소, 다른 장소, 낯선 장소는 특별한 시간성이 깃들어질 기억의 피사체이며 창작을 견인하는 특별한 장치이다. 잠시 삶의 장소를 옮겨 새로운 공간과 장소가 주는 미세한 차이를 길어 즐기며, 짧은 일 년이지만 목적 없는 어떤 시간과 장소가 가져다주는 자연적 통찰을 모두 느끼길 바래본다.

글 정리 김복수 충남미술관 학예연구사
위치정보
  • 시설명(1)야외 혹은 기타시설
  •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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